|
일본 생활관련업종 산업별노동조합인 ‘UA젠센’은 올봄 노사협상 집계치를 토대로 올봄 시간제 근로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이 2.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2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3%포인트(시간당 21.1엔·약 22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정규직 사원의 임금인상률은 1.9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05%포인트(월급 환산 5614엔·약 5만8617원) 줄었다.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이 2년 연속 정규직을 웃돈 것이다. UA전선에는 2400명 이상 사업장의 종업원 164만명(2016년 9월 기준)이 가입해 있다. 비정규직은 이중 약 56%인 92만명에 달한다.
일본 최대 유통그룹 이온의 주력 계열사 이온리테일의 비정규직 약 8만6000명의 임금인상률은 올봄 평균 2.52%에 달했다. 정규직 2.38% 인상을 웃돈다. 외식그룹사 스카이락 역시 비정규직 임금인상률(2.15%)이 정규직(1.87%)을 넘어섰다.
20년여 동안 이어진 저출산과 그에 따른 일손 부족 여파다. 일본 비정규직 유효구인배율은 지난 6월 기준 1.80배였다. 즉 일자리는 180곳인데 일할 사람은 100명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정사원 유효구인배율도 1.01로 1을 넘어섰으나 비정규직 구인배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기업도 비정규직을 위한 복리후생을 확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재팬은 올 가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보육원을 도쿄 등에 설치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대우 개선이 세대별 수입 증가와 소비 확대, 일본 전체 경기 개선이란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전체 근로자의 40%는 비정규직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장밋빛 기대는 기대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의 관측이다. 닛케이는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이 정규직을 넘어섰다고는 하지만 실제 받는 월급은 정직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직원 소득이 함께 늘지 않는다면 일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금인상률 역시 현 구인난을 고려하면 아직 낮다는 지적도 있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小林眞一郞) 수석연구원은 “현 인력난을 고려하면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은 여전히 낮다”며 “정사원의 올여름 상여금(보너스)도 전년보다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전체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