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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장은 “당국이 전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놓고 토론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다뤄질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활성화 등은 금융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만큼 주제 설정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전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된 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CEO도 있지만 금융당국이 밀어붙여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토론 주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2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토론회 주제만 놓고 보면 핀테크와 기술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사실 제2금융권과는 거리가 있는 주제”라며 “2금융권은 영업환경이 점점 나빠져 고사 직전에 빠진 업체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계 고위관계자는 “당국은 핀테크 육성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핀테크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며 “사실 넓게 보면 국내 금융사들도 IT기술을 접목한 여러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업계 대표들이 모였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CEO는 드물었다. 인터뷰에 응한 CEO 10명 중 9명은 “오늘은 듣기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사 대표는 “당국에서 기술금융이나 핀테크에 대해 질문을 하면 거기에 대한 답변만 준비했다”며 “사실 핀테크나 기술금융 외에도 살펴야할 부분이 많은데 오늘 같은 자리에서 다른 얘기를 꺼내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