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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책기획위원회 등 국정과제위원회와 대통령자문기구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본관 집현실에서 가진 도시락 오찬간담회에서 “올해만 해도 제가 아셈, 아세안 관련된 여러 다자회의, APEC 회의까지 다녔는데 모든 회의의 중심적 의제는 포용적 성장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집현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 “이 방에 처음 와 보신 분들 많으시죠?”라며 “집무실을 여민관으로 옮기고 난 이후 거기에도 회의실이 있어서 이 방은 별로 사용하지 않고 특별한 분들 모실 때만 사용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사실 국정과제위원회, 국가자문위원회가 힘을 받으려면 대통령이 그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제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올해 중반까지는 외교적 일들, 남북관계와 관계된 일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면서 모든 위원회 회의에 다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기획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보고를 받은 뒤 “그동안 국정과제위원회와 대통령 자문위원회는 우리 정부의 국정기조를 기획하고 설계해왔다”며 “포용국가 비전전략을 만들었고, 또 국가균형발전, 일자리 로드맵, 4차 산업혁명, 자치분권, 신북방 등 분야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대입제도 제도 개편과 같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은 위원회 중심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각 위원회가 국정과제의 큰 지도를 그려줬다. 이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그 지도에 따라 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그 비전이 국민 삶 속에 뿌리내리고 열매를 맺어소수만이 혜택을 보는 게 아니라 온국민이 나누는 포용성장 포용국가이다. 앞으로 위원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국정과제를 설계했다면 이제부터는 국정성과를 정부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구현자가 돼달라”며 “내년은 우리 정부 의지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첫해이다. 국정과제와 핵심정책이 타당하게 설정된 것인지 점검·평가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으면 언제든 조언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제가 좀 있으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회의에 가게 되는데 G20 의제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대화’다. 내년도 칠레에서 열리는 APEC 의제도 길게 말하면 ‘사람을 연결하고, 미래를 건설하라’라는 건데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하면 사람 중심, 피플 센터(people center)라고 표현한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이 우리만 특별히 동떨어져서 특별한 무슨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하는 고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제대로 해내고 성공시킨다면 오히려 전 세계에 제시할 수 있는 모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서 논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