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제3조 제2항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하나캐피탈의 자본금은 1679억 원으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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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나캐피탈이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 신청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인 2019년 5월,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했다. 지난 2018년 말, 그룹 내 신기술 사업금융업 전문 계열사인 하나벤처스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그룹 내 최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하나금융그룹이 3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후 이듬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00억원까지 늘리며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에도 VC를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금융지주가 자금을 투입해 VC를 자체 설립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다. 기존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조직에서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하나벤처스는 그만큼 하나금융그룹이 전문성을 더해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에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하나캐피탈은 그룹 내 신기술금융 관련 사업의 ‘집중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신기사 라이선스를 포기했다. 이후에도 하나캐피탈은 하나벤처스가 위탁운용사(GP)로 들어간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하고, 공동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등 협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캐피탈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실적을 견인해왔는데 지난 2022년부터 PF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던 자동차 할부업에 카드사들이 진출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금융도 취급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벤처투자에 다시 발을 들이는 것 또한 미래 유망기업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들이 대체투자에 출자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며 “부동산PF 관련 자산 비중을 줄이고 비부동산 금융을 확대하려는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