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여 만에 해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펜데믹 발생 주기가 5년 이내로 짧아진 만큼 선제적인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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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K-생명바이오포럼(주최: 김민석 국회보건복지위원장)’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해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우선 그는 글로벌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을 바라보는 국제 전문가들의 시선을 사례로 들며, 그간 국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줬다.
안 사장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렸던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피)의 글로벌 서밋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한국은 코로나19의 압도적인 위너(승리자)’라는 평가를 들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의 남다른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고 밝혔다.
세피는 각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 및 공평한 분배 지원을 위해 2017년 창설된 연합체다. 각국 정부로부터 자선기금 및 공여를 받아 전 세계 백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2억 1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안 사장은 그러나 “아직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의 비율은 35%로 20억명을 훌쩍 넘는다”며 “빈부의 격차 등으로 우리의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다”며 “코로나19와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가 ‘원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이 우리나라가 백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5대 제언을 한 배경이다. 이를 통해 지난 2년여간 기업인으로서, 업계 전문가로서 느낀 코로나19 대응의 한계점과 나아갈 방향을 조목조목 짚었다.
먼저 안 사장은 원팀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국가든 기업이든 혼자서 한 곳은 없다”며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화이자도 바이오텍과 협력하고, 생산도 나눠서 했다”며 “우리는 이 같은 글로벌 사회의 네트워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톱-다운(위에서 아래로) 방식’의 펜데믹 대응 체제 구축도 제안했다.
안 사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초기 여러 기업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의사를 타진하고 가능성 있는 곳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미국 정부는 톱-다운으로 회사를 지정하고 ‘워프 스피드 작전’으로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모더나가 코로나19를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었던 요인으로 우리나라도 각 영역의 주요 기업에 탑-다운 방식으로 맡기면 넥스트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이 할 수 없는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안 사장은 △안보 산업으로 백신 인식 △공공헬스 개념으로 산업 육성 △인력과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우리나라가 백신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결과제로 꼽았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에는 김현숙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부단장, 정진현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박인숙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심사부 부장,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 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좌장은 김소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기조발제는 이은주 국제백신연구소 팀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