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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리더십 바탕은 의리" 박보균, 과거 칼럼 논란

장병호 기자I 2022.04.12 15:55:01

尹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등 옹호
'친일 논란' 문창극 두둔하기도
"언론의 기본은 정권 비판" 반박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윤석열 정부의 차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보균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쓴 칼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등 정치 편향적인 칼럼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모처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박 후보자는 지난 2011년 4월 13일에 쓴 칼럼 ‘4·19 세대와 이승만의 화해’에서 “이승만은 서사시다. 장엄하고 처절한 삶이다. 과는 분명하다. 공은 찬연하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2012년 7월 20일 쓴 칼럼 ‘역사는 통합의 무기다’에서는 5·16 군사쿠데타를 옹호했다. 그는 칼럼에서 “박정희는 역대 대통령 중 여론 평가에서 1위”라며 “5·16은 쿠데타로 시작했지만 근대화 혁명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리더십도 칭찬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3월 14일 칼럼 ‘DJ집권 시절이 좋았다’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평생 의리를 중시했다”며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다. 거기엔 ‘수호지의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고 쓰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친일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전 국무총리 후보 문창극을 두둔하는 칼럼도 썼다. 2014년 6월 26일에 쓴 칼럼 ‘문창극 드라마’에서 박 후보자는 “낙인찍기는 유효했다”며 “친일 프레임은 매력적이다. 그 정보가 유통된다. 선정과 편향의 이야기가 진실을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편집인 출신인 박 후보자는 그동안 문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 발표한 8개 장관 후보자 중 ‘깜짝 인선’으로 분류된다. 장관 지명 이후 언론인 시절 윤 당선인을 지지하는 칼럼을 여러 차례 쓴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특히 2020년 12월 17일에 쓴 ‘윤석열의 침착하고 강하게’ 칼럼에서 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을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에 빗대어 표현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맡는 등 윤 당선인과 인연을 이어왔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박 후보자는 지난 11일 후보자 지명 이후 출근길에서 “언론의 기본적인 자세는 힘세고 살아 있는 정권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도 비판했다”며 “언론의 기본적인 자세로 (정권에) 어프로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 지지 칼럼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서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는 부분에 대해 ‘노인과 바다’의 노인처럼 외롭게 투혼을 발휘한다는 내용이었다”며 “당시 윤 당선인이 노인과 비슷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와 무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정치부 기자를 주로 하면서도 문화예술, 콘텐츠, 역사, 스포츠, 관광 등의 분야에서 많은 기사를 썼다”며 “전 세계를 다니면서 문화예술 현장, 박물관, 역사관, 기록관 등을 우선적으로 찾았기에 이 분야가 결코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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