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자지급결제협회(PG협회) 소속 8개 사업자는 신한카드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협상을 개시한 상태는 아니지만 양측이 ‘합리적인 수수료안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상황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다.
PG협회에는 나이스페이먼츠, 다날,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케이에스넷,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등이 들어가 있다.
PG사는 온라인쇼핑몰 등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업무를 대행한다. 카드사는 PG사에 가맹점수수료를 제외한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PG사는 결제대행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가맹점에 지급하는 구조다. 그런데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 PG사들이 받는 결제 대금이 줄었다.
현재 PG사가 카드사와 맺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 수준은 2.2%다. PG협회에 따르면 주요 7개 카드사들은 앞서 PG사 측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상된 수수료는 연매출 30억원 이상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이 적용받는다.
PG협회는 “신한카드 쪽에서 회원사와의 ‘추가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현재 대형가맹점들이 순차적으로 수수료 협상을 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와도 4월안에 협상을 끝내기로 했고,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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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장 먼저 ‘수수료 인상 반대’와 함께 신한카드 가맹점 해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마트업계와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마트에 0.02~0.26%포인트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 마트업계는 ‘수수료 인상분이 과도할뿐더러 산정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고, 카드사들은 ‘적격비용에 따른 인상분이며, 타 업권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마트협회 관계자는 “아직 카드사와의 관계가 변화된 것은 없다”며 “회원사 5800개 중 절반 정도가 가맹점 해지를 한 상태며 카드사 측에서는 매출 실적 등을 확인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마트들은 수수료 인상분이 가장 높은 신한카드를 받지 않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는 다음주 정도 ‘수수료 인상 반대’ 집회까지 계획 중이다.
카드사들은 비용부담이 있지만 가맹점들과 수수료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의지다. ‘카드 사용 보이콧’ 등의 단체 행동 움직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매출 30억원 이상의 일반가맹점들과 현재 순차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수수료 인상은 3월부터 적용하지만 이달 후에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소급적용하기 때문에 원만한 수준에서 합의를 볼 때까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