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여권이 과반을 넘기며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반도체주(株)의 선전에도 주가를 짓누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고 외국인은 ‘사자’로 맞붙어 비등했다. 시가종목 상위 종목들 역시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포인트(0.05%) 내린 2093.3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락출발했지만 개장 40여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장중 한때 2099.34까지 오르면서 2100선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하락으로 방향을 틀더니 반나절 간 2090선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약보합권에 안착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일 간 무역 마찰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려감에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라며 “거래량 자체가 줄며 호재와 악재 모두에 시장에서 대응을 하지 않아 답답한 장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2336억원을 사들이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5억원과 1677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은 435억원 순매도, 비차익은 2642억원 순매수해 220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약품, 제조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이중 운수장비, 보험, 통신업, 서비스업, 종이·목재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신한지주(055550)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041만2000주, 거래대금은 3조1563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39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79개 종목이 하락했다. 87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