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를 넘어서며 작년 11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킹달러’ 시대가 다시 귀환하려는 모습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 발언으로 안정세를 취했던 국채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을 웃돌았다.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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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근래 강력한 경제지표는 시장을 놀라게 했고, 이는 달러가치와 국채금리를 더 끌어올렸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1년 6개월 만에 ‘확장국면’으로 전환된데다 제조업체들의 지불 가격 지수가 2월 52.5에서 55.8로 올라섰다. 생산자비용 상승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폭을 세 차례로 유지하긴 했지만, 연준내에서는 인하 시점을 늦추고 인하폭을 줄여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선호)’의 견해가 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인하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했던 1970년대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시장은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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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제유가 폭등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달러(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0.42달러(0.48%) 오른 배럴당 87.42달러를 기록 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고,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동맹 산유국들과 감산을 고르게 확산하기 위해 2분기에는 수출보다는 생산량 감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급 축소 우려도 커졌다. JP모건은 브렌트유가 4월 90달러를 넘어 9월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놀라운 랠리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몇 가지 압박 요인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3고현상에 따른) 마진압박을 극복할 수 있을지 테스트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