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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구로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항동 일대를 중심으로 구로구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위기를 전했다. 강서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지난해 말까지 팔리지 않고 쌓였던 아파트 매물이 올해 3~4월 모두 팔려나가면서 지금은 매수 희망자들의 방문만 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강남 3구를 시작으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이어 동작·양천·강동구까지 번지기 시작한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최근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강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공급물량 축소에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상급지·준상급지 내 급매를 찾아 나섰던 수요자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서울 외곽 적정 가격 매물을 찾아 나서면서다.
실제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급지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가 본격 반등하기 시작한 올해 3월에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면치 못했던 서울 외곽 지역은 6월 모두 플러스 변동률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송파구와 마용성 등 아파트 가격 회복에 힘입어 서울 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가 마이너스에서 보합(0.00%)으로 전환한 3월 노원구(-0.11%), 도봉구(-0.11%), 강북구(-0.06%), 금천구(-0.05%), 관악구(-0.09%), 구로구(-0.11%), 강서구(-0.03%) 등 나란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난 6월 노원구(0.15%), 도봉구(0.04%), 강북구(0.10%), 금천구(0.20%), 관악구(0.23%), 구로구(0.31%), 강서구(0.20) 등 일제히 플러스 변동률를 기록했다.
이들 중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세를 웃도는 지역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5일 기준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 5036건으로 전년동기(1만 8028건) 대비 3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40.5% 늘어난 1759건, 구로구는 51.2% 늘어난 1092건으로 서울 전체 증가세를 웃돌았다. 강서구와 금천구도 상반기 중 각각 1268건, 343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38.3%, 32.4% 증가세를 보였다.
오는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도 예고되면서 이전까지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에 더욱 활기가 붙을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올 들어 신고가가 나오는 중이며 한강 벨트, 중급지로도 가격 회복세가 전이된 모습”이라며 “특정 시점 해당 지역에서 급매를 제때 매입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매물이 남아 있는 노도강이나 금관구 등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곽지는 과거 고점 대비 아직 10~20% 가량 낮은 가격의 매물이 있어 이를 잡으려는 수요가 일고 있으며 종국엔 서울 전 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