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이한상 감사위원 선임..조현식 부회장 승리(상보)

손의연 기자I 2021.03.30 15:35:39

한국앤컴퍼니 30일 제67기 정기 주주총회
감사위원 선임 안건 두고 형제 간 표 대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타이어의 두 형제 간 주총 표 대결서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 부회장이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으로 안건에 오른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감사위원이 됐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사진=이데일리DB)


한국앤컴퍼니는 30일 오후 1시30분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한국앤컴퍼니 본사에서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오전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고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마무리됐다.

사실상 본대결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선 조 부회장의 승리로 결론났다. 조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앞서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표명하면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이로 인해 조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조 부회장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1월 말 이 교수를 추천한다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했지만 회사로부터 답을 받지 못해 주주서한을 통해 제안을 알렸다”며 “주요 주주 중 한 사람으로서 회사와 모든 주주들, 임직원들과 함께 안정적이고 신속한 경영판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이사회의 일원으로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이고 여기에 적임자가 이한상 교수”라며 “(김혜경 감사위원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이명박)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어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조 사장은 42.9%의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3%룰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조 부회장은 지분 19.32%만을 소유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에 따라 조 사장이나 조 부회장, 10.82%의 지분을 가진 둘째 누나 조희원씨, 약 5%를 소유한 국민연금 모두 3%까지만 의결권을 인정받았다. 약 20%의 지분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선택이 판을 엎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조 부회장이 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판단이 소액주주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며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겟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당사는 주주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회사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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