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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종말? K팝 앨범·굿즈 만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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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인 기자I 2026.11.02 14: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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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선 투데이아트 회장
"AI·첨단 기술 접목해 새 지평 열 것"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장 취임,
인쇄용지 가격 담합 피해 구제 앞장

[이데일리 권아인 기자] “인쇄업은 사양사업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장선 투데이아트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쇄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종이 인쇄물이 갈수록 줄고 디지털 콘텐츠가 확산하는 시대 속에서도, 인쇄업은 여전히 충분한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박장선 투데이아트 회장이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권아인 기자)
박장선 투데이아트 회장이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권아인 기자)
박 회장의 인쇄업 인생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 대천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사촌 형의 소개로 우연히 비디오테이프 케이스를 제작하는 업체에 취직했다. 당시 한 달 월급은 15만원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은 1990년대 초였다. 가수 김수희 씨의 히트곡 ‘애모’ 음반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박 회장은 “김수희 씨 매니저와 우연히 인연이 닿아 앨범 표지 제작을 의뢰받았다”며 “당시엔 공장이 없었지만 외주를 통해 제작 물량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애모가 큰 인기를 얻으며 그는 자연스럽게 음반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와도 인연을 쌓아 현재 30년 넘게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들과 지속적인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94년 인쇄·광고기획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투데이아트(구 명진아트)를 설립했다. 그가 강조하는 투데이아트의 경쟁력은 품질이다. K팝 앨범은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사진과 디자인을 컨셉트에 맞게 담아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인쇄 품질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정확한 발매 일정에 맞춰 대량의 제품을 미리 생산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K팝 시장 변화에 맞춰 굿즈 상품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만큼 특색 있는 상품들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 회장은 밝혔다.

생산시설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투데이아트는 지난해 경기 파주 3공장에 255억원을 투자했다. 인쇄기와 제본기를 추가로 들여 현재 인쇄기 8대와 제본기 4대를 갖추고 있다. 박 회장은 “인쇄 전 공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직원들의 주말 근무가 이어질 만큼 공장 가동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올해 매출은 지난해(1112억 원) 보다 상승한 1200억~13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에 취임해 최근 6개 제지회사의 인쇄용지 가격 담합 문제와 관련한 중소 인쇄업체들의 피해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제지업체들에게 과징금을 부과하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중소 인쇄업체들이 손실을 실질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세 인쇄업체들의 경영 환경 개선도 강조한다. 박 회장은 “세운재정비사업으로 터전을 옮겨야 하는 영세인쇄업체들의 재정착을 도와야 한다”며 “서울 중구의 공공임대산업시설 ‘세운웍스’ 조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인쇄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뿐 아니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계약 금액이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주문량과 납기 변동이 큰 인쇄업 특성상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인쇄업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단순 인쇄에서 나아가 디지털 맞춤형 인쇄와 무선주파수인식(RFID),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K팝 등 글로벌 콘텐츠 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면 또 다른 성장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그는 “인쇄업이 단순 제조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인쇄업을 사양산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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