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대 리스크’ 경고…AI 경쟁·연준 스탠스·트럼프 리스크

박순엽 기자I 2026.02.02 11:54:25

현대차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강세장이 길어질수록 ‘오르는 이유’만큼 ‘흔들릴 지점’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올해(2026년) 코스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3대 리스크로 △인공지능(AI) 경쟁 심화에 따른 기업 ‘도태’ 가능성 △미국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 변화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대외정책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연구원은 코스피 강세장의 배경으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미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른 달러 약세와 신흥국 자산 강세,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강세장의 ‘기둥’이 되는 요인이 약해질 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첫 번째 리스크는 AI 경쟁 격화다. AI가 발전할수록 기업 간 성과가 더 극단적으로 갈리고, 경쟁에서 밀려나는 기업이 늘면 투자심리 전반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코딩 발전이 기존 구독 기반 클라우드(SaaS) 소프트웨어 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도 변수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제미나이 3.0 출시 이후 한국에서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04% 증가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12월 이후 주가 흐름에선 오픈AI 연관 기업으로 묶이는 종목군의 부진이 나타난 반면, 일부 빅테크와 반도체·장비, 네오클라우드 관련 종목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리스크는 유동성 환경의 변화다. 보고서는 2025년 하반기 연준이 세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서며 미국 기준금리가 3.5~3.75%까지 낮아졌고, 금리 인하가 주요국과의 금리차를 좁혀 달러 약세를 유발해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 인하 여력은 줄어드는 흐름이라고 봤다. 선물시장은 연내 2회 인하를 반영하지만, 점도표는 1회 인하를 가리키고 보고서도 1회 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금·은·구리 등(철강 제외)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과 이란 간 위기 고조 속 유가도 1월 들어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4월부터 전년 대비 상승 전환할 수 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자제품과 IT 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매파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은 높지 않더라도 대차대조표 축소 등 완화적 통화정책의 ‘결’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리스크는 미국 정치 일정이다. 보고서는 11월 중간선거를 9개월 앞두고 시장이 ‘증시 부양’ 기대를 갖고 있지만, 연초부터 대외 이슈가 잇따랐다고 짚었다. 특히 공화당이 상원 53석, 하원 218석으로 과반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변수로 제시했다. 과거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평균적으로 상원 3석, 하원 27석을 잃었다는 통계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지지율이 인플레이션과 일자리·경제 부문에서 가장 낮아진 반면 외교 정책에 대한 변화는 크지 않았다는 대목을 인용하며, 대외 압박 수위가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는 수출 중심의 코스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전 10월까지 부진했다가 선거 이후 반등하는 경향이 관측된다며, 선거 전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작년에 이어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리스크 요인을 고려하면서 주식 투자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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