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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검은색 통 모양의 방향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방향제 통 측면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
바로 방향제 뚜껑을 열어 본 A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여성이 변기에 앉으면 얼굴을, 일어서면 하반신을 비추는 각도로 설치돼 있었다.
A씨는 “보통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는데 그날 휴대전화를 안 가지고 갔다”며 “휴대전화를 안 보니까 앉아 있다가 앞을 보게 됐는데 방향제에 구멍이 딱 뚫려 있더라. ‘이게 뭐지’ 하며 들여다보니 안에 카메라가 있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초소형 카메라는 촬영 중임을 표시하는 녹색불이 깜빡거리고 있었고 보조배터리까지 붙여져 있었다.
A씨는 휴대전화를 다시 가져와 해당 초소형 카메라를 촬영한 뒤 회사 대표에 이 사실을 알렸다.
A씨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카메라 누가 설치했는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며 방향제 통을 대표에게 보여줬다.
이에 대표는 “대체 누가 설치한 거냐, 내가 한번 봐도 되냐”며 카메라를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고.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제가 떨려 가지고. 폐기하겠다. 찍은 거 지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자. 죄송하다. 한 번만 봐달라. 정말 죄송하다”고 빌었다. 그러면서 “호기심에 오늘 처음 설치했다”고 변명을 했다.
하지만 A씨는 뜻을 굽히지 않고 대표에게 경찰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이에 해당 카메라를 돌려달라고 하자 대표는 카메라를 유리창 밖 풀숲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A씨는 “지금 퇴근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 대표는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 상태였고, 카메라 또한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대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지난 2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뒀다는 A씨는 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