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예 암살’로 흉흉한 이스라엘·레바논 하늘길 막혔다

이소현 기자I 2024.08.01 16:00:40

유나이티드, 이스라엘 운항 재개 2개월 만 중단
델타항공도 뉴욕~텔아비브 운항 중단
에미레이트 등 레바논 베이루트행 차질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잇따라 치명상을 입어 중동 지역에 전운이 고조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게 됐다.

유나이티드항공 항공기(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로 미국 항공사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나섰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에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매일 출발하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늘 저녁을 시작으로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을 안전상 이유로 중단하기로 했다”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델타항공도 오는 2일까지 뉴욕과 텔아비브를 오가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해당 지역의 갈등 진행 상황으로 인해 운항을 중단한다”며 “일정 변경으로 영향을 받게 된 고객에게는 애플리케이션과 예약 시 기재한 번호로 안내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나선 것은 하니예 암살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해 미국 주요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은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이스라엘행 미국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팔 전쟁 이전에 뉴어크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시카고에서 텔아비브로 가는 직항편을 매일 4차례 운항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운항을 재개했다가 두 달여 만에 다시 멈추게 됐고,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10월 28일까지 이스라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해 아직 운항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앞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가는 하늘길도 막혔다.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축구장 공습의 주체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목하면서 보복 공격에 나선 여파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행 경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베이루트로 가는 길에 두바이를 경유하는 고객들은 1~2일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두바이 또는 베이루트에서 출발 고객들에겐 항공편 이용을 허락할 것”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두바이도 오는 2일까지 베이루트로 가는 항공편을 매일 3회 운항에서 매일 2회로 단축 운영한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KLM은 파리와 베이루트 간 항공편 운항은 최소 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8월 11일 이전까지 예약한 항공편을 보유한 승객은 무료로 항공편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 여전히 '살벌' 레바논 휴전 첫날.. 이스라엘군 발포에 부상자도 -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피란민들, 휴전 후 14개월만에 집으로 -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휴전 후 "저항 지속" 첫 공식입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