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부설 시작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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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3.13 09:38:33

美·英 군 당국 파악…"부설 작전 시작"
공격 자체보다 호르무즈 해협 위협 전략
전쟁 중 기뢰 제거 사실상 불가능
기뢰 설치 소형 선박도 식별 어려워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군이 이란의 기뢰부설함을 격침했지만 이란이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군 및 영국군이 각각 파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태국 선박..(사진=태국 왕립 해군·AFP)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함정을 이용해 기뢰 부설 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란이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보고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란이 기뢰를 설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룻밤 사이에 기뢰부설함 대부분을 제거했다”고 답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기뢰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16척의 기뢰부설함을 격침했다.

이미 부설된 기뢰는 해류에 따라 위치가 움직여 전쟁 중 제거하기는 어렵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폭이 좁은 곳이 40㎞에 불과해 기뢰 제거선이 기뢰를 피해 작업을 펼치기 극도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힐리 장관은 “기뢰 제거는 평시 활동이며 전쟁 중이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전쟁 중 작업을 하려면 작업선과 헬리콥터가 매우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미 해군연구소에 따르면 기뢰는 미 해군이 직면했던 가장 파괴적인 무기 가운데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기뢰는 해군 함선을 가장 많이 손상시킨 공격 수단이었다. 이란은 주로 일반 어선과 유사한 소형 선박에 잠수부를 태워 기뢰를 설치하는데, 사실상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란의 기뢰 부설 작업 속도가 특히 빠르거나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이란은 최소한 미국이 기뢰를 제거하는 속도보다 빨리 기뢰를 설치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려면 선두에서 기뢰를 하나씩 탐지하고 제거해야 한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전날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자항기르 아리스리 개발외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뢰로 선박에 피해를 입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운과 세계 경제를 교랸하려는 것이 이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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