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은 이 전 회장 복귀 후 굵직한 사안들을 빠른 의사결정으로 처리하며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나흘 만에 세 건의 신사업 및 개편안을 발표했다.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는데, 이차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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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난 9일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사업에 나선 것은 이 전 회장의 승부수로 평가 받는다. 캐즘으로 비용절감이 중요해진 현 상황에서 핵심 광물인 니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1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제련소를 운영 중에 있는데, 여기에 지분을 투자해 ‘제련→전구체→양극재’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회장의 향후 과제는 에코프로의 수익성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8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526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실적이 급전직하로 악화한 것이다. 4조원이 넘던 매출이 1조8847억원으로 급감한 데다가 수익성까지 저하되며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초고순도 탄산리튬과 리튬니켈산화물을 제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하기로 한 것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2분기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560억원, 에코프로씨엔지는 2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에코프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햡병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얼마나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상임고문으로 경영 일선에 돌아온 이 전 회장이 언제 다시 회장에 복귀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회장직 복귀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면서도 “창업주 및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그룹의 미래를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