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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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세계 IT업계의 ‘뉴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는 전자기기 제조사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최고경영자(CEO) 들이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올해는 모바일 생태계 변혁을 꿈꾸는 ‘젊은 피’들이 대거 참석, 전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IT계의 젊은 신성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는 이미 MWC의 단골 손님. 3년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을 찾아 기조연설 무대에 선다. 작년 12월 딸 출산 이후 두달여 간 출산휴가를 떠난 저커버그의 사실상 공식 복귀 일정이다. 그는 지난 2년간 MWC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 연결을 통한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개막일인 22일 저녁 6시 ‘골든 타임’에 최근 모바일, 인터넷 업계의 현안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 파벨 두로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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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저커버그’로 불리는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CEO도 눈길을 끄는 연사다. 세계 6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SNS 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대안 SNS’로 유명하다. 지난 2014년 가을, 우리나라 정부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검열 이슈가 불거지자 단숨에 3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사이버 망명’을 하겠다며 텔레그램에 가입한 바 있다.
1984년생의 젊은 벤처기업인인 두로프는 텔레그램 말고도 러시아 최대 2억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SNS ‘브콘탁테(Vkontakte)’도 만들었다. 2011년 러시아 총선, 대선 당시 브콘탁테를 통해 반 푸틴 시위가 확산되자 러시아 정부는 브콘탁테 본사와 두로프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압박했다. 당시 두로프는 “브콘탁테를 통제하려면 나를 통제해야 할 것”이라며 푸틴 정부와 각을 세우는 패기를 보였다. 그는 2014년 카카오톡의 정부 검열 당시에도 “동병상련을 느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그는 23일 오전 9시15분 모바일 보안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 조나 페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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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가 꼽은 가장 강력한 경쟁매체 ‘버즈피드’의 조나 페레티 창업자 겸 CEO도 처음으로 MWC에 데뷔한다. 허핑턴포스트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버즈피드는 단순 가십성 오락매체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월평균 순방문자가 2억5000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온라인 매체로 미디어 생태계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현재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회사로 평가받는다. 연설 시간은 23일 오후 12시15분.
이 밖에 사이먼 세가스 ARM CEO, 랄프 드 라 베가 AT&T CEO, 차이나모바일 샹 빙 회장, 척 로빈스 시스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구오 핑 화웨이 부회장 주요 기업의 경영진 등이 기조연설 무대에 선다.
한편 국내에서도 황창규 KT 회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3사 CEO가 MWC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