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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섹션 책임자로,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그가 개발한 ‘샴의 법칙’은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전년 최저치 대비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지표다. JP모건에 따르면 샴의 법칙은 1959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100% 정확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샴의 법칙 지표는 0.35로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실업률도 역사적 기준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이고, 관세에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았으며, 소비자 지출도 견조하다. 표면적으로 미국 경제는 양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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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샴은 수치 이면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지적한 첫 번째 지각판 이동은 노동시장이다.
샴은 “해고가 없으니 경기침체도 없다는 말을 들을 때 걱정이 된다”며 “하지만 매우 낮은 채용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체적 경기침체는 아닐 수 있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근로자들에게는 확실히 실질적인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후 ‘저채용·저해고’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는 하지 않지만 신규 채용도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다. 연준의 올해 첫 베이지북에 따르면 기업들은 관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기반을 찾아가고 있어, 이런 채용 태도가 더 이상 공포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샴은 “일자리를 찾지만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나쁜 상황”이라며 “경기침체를 피하면 모든 게 좋다는 식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가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현재의 낮은 채용률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봤다. 오히려 팬데믹 기간 극도로 타이트했던 노동시장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확보한 뒤, 높은 급여를 요구할 수 있는 추가 인력 채용을 꺼리는 것이 더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구조적 변화 진행 중…전통적 처방 안 통할 것”
샴은 정책당국의 대응 방식도 문제라고 봤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른바 ‘거대하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으로 재정 부양에 나서고 있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도 예상된다. 전형적인 경기 부양책이다.
하지만 샴은 “데이터상으로 기업 활동과 소비자 활동은 꽤 괜찮아 보인다”며 “더 많은 수요를 자극하는 것이 채용을 억제하는 게 아니다.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일 수 있는데 이는 예측도, 현재 평가도 어렵다”며 “노동시장이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경기침체처럼 싸우기 위한 전형적인 도구들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샴은 정책당국에 샴의 법칙 같은 전통적 지표에만 의존하지 말고 노동시장 자체에 더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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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이 지적한 두 번째 지각판 이동은 제도의 독립성 훼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고 발언으로 시장 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는 파월 의장이 연준 건물 리노베이션 문제로 대배심 조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자율적인 중앙은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샴은 “지금까지는 경제학이 금리를 주도해왔다고 높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긴장이 계속되고, 연준이 올해 리더십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파월 의장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 걱정”이라며 “임기가 2~3년 더 남았다면 더 자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샴은 연준뿐 아니라 법원, 연방기관 등 미국의 제도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봤다. 이는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를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파월이 일어서서 반박한 것은 훌륭하지만, 장기적으로 압박에 대한 충분한 견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좋은 느낌 없다”…샴 법칙 창시자가 본 불확실성
샴은 자신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하락하고 금리 인하가 합리적인 환경이 와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어디로 가는지,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다만 이 상황에 대해 좋은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1959년부터 팬데믹 이전까지 100% 정확했던 지표를 만든 경제학자가 자신의 지표가 양호한 신호를 보내는 상황에서도 “좋은 느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경제가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경기침체 패턴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어려움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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