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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3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1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1117.3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 최저가는 1119.10원으로, 이 역시 8일 이후 최저치였다.
이는 파월 의장이 돌연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바로 밑에(just below) 있다”고 말했다. 불과 두 달 전 “중립수준에서 한참 멀리(a long way) 있는 듯하다”고 한 것과 대조적인 발언인 만큼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국 국채금리가 간밤 하락했는데,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 폭을 더 키우면서 달러화 가치도 내린 것으로 시장은 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0.59% 하락했고, 이날 들어 0.1% 정도 더 내렸다. 이 때문에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는 반등했다.
파월 의장 영향에 이날 유가증권시장 분위기도 호조였다. 코스피 지수가 0.28%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25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8일(4916억원) 이후 가장 많이 샀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하락한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6억60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7.78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3.30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38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9340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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