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 마친 '일월오봉도 병풍' 관람객 다시 만난다

장병호 기자I 2025.11.10 12:48:39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새 단장
역대 왕 친필 새긴 돌 어필각석 등
조선 왕실 그림·글씨 한자리 모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했던 ‘일월오봉도 병풍’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관람객과 다시 만난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 상설전시실 중 '궁궐의 장식그림'. (사진=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박물관 지하 1층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의 새 단장을 완료하고 ‘일월오봉도 병풍’을 비롯한 조선왕실의 그림과 글씨 등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소나무, 파도치는 물을 묘사한 그림으로 국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병풍’은 2016년부터 6년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보존처리를 마치고 관람객에 다시 공개된다.

조선시대에는 궁궐 정전(正殿)에 대형 일월오봉도가 설치됐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창덕궁 인정전에서는 일본풍의 봉황도와 서수(瑞獸) 그림으로 바뀌었다. 1964년 인정전을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하면서 걸었던 것이 이번에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이다.

‘강남춘의도 병풍’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중국 양자강 이남 지역인 강남의 봄 풍경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다. 이 병풍은 국립고궁박물관이 2022년 구입해 장황(글이나 그림을 비단과 종이로 치장하고 족자나 첩, 병풍 등의 형식으로 만드는 일)을 안정시키는 등의 보존처리를 거친 뒤 처음으로 공개 전시한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 상설전시실 중 '어필각석'. (사진=국가유산청)
새 단장한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에서는 역대 왕들의 친필과 글을 돌에 새긴 어필각석(御筆刻石)과 현판(懸板)도 새로 전시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왕과 단어를 선택해 어필각석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도 제공한다. 다채로운 문방구와 왕이 공적인 용도 외에 개인적으로 사용한 인장에서 왕실의 우아한 문예취미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도 새로 선보인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요지연도’(瑤池宴圖) 속 서왕모(西王母)의 연회에 초대받은 신선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관람객을 다채로운 궁중서화의 세계로 이끈다. 전시실 안쪽의 별도 공간에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십장생도’, ‘연지도’, ‘죽석도’ 등 궁중서화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궁중서화’ 상설전시실 개편을 계기로 국내외에 조선시대 궁중서화의 품격과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 상설전시실 중 도입부 영상.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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