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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사전 정보 없이 진출하면 손해를 본다는 유목민 정신은 현대의 중동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계를 중시하는 이슬람 사회의 정서도 고려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협회장은 이슬람 국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중동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해선 종교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슬람 국가에서 비즈니스와 종교는 강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슬람 율법에서도 장사에서 손해를 보면 천부의 가치를 보장한다고 한다. 서로가 이득을 봐야 장기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는 비즈니스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협회장은 한국과 사우디가 과거부터 친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이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아라비안 상인들이 과거부터 한반도를 물 좋고 땅이 기름지고 사람들이 순박하며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소개할 정도로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며 “근현대사를 보더라도 외국 기업 중 가장 많은 80개의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국전쟁으로 가난했던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중동 비즈니스의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중동 비즈니스에서 사우디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중동의 중심인 사우디를 알기 위해선 ‘사우디 비전 2030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에 기반한 산유국 펀드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사우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는 사우디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하고 있는 사우디 시장의 특징을 파악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이 협회장은 “산업 다각화로 국부펀드 운영전략이 바뀌는 상황에서 사우디 왕세자는 한국이 사우디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며 “기존 건설 뿐만 아니라 제조업, IT, 엔터 등 다양한 산업과 협력하는 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콘텐츠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이 설립하는 다양한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가족단위 쇼핑몰 방문 문화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며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는 젊은 국가”라며 “교육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투자도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 “사우디는 민간 부문 경제 기여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모델 제고를 통해 청년 실업을 해결하고 성장동력 확보를 추구한다”며 “사업에 대한 한국과 사우디의 협업 모델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