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도 기준금리 동결…한미 금리차 축소 시점은

장영은 기자I 2026.01.29 10:02:43

한은 이어 연준도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회의서 ''동결''
인하 소수의견 2명…"파월 임기 내 동결 유지 예상"
한미 금리차 125bp로 유지…한은 연내 동결 전망 우세
연준 인하 재개 시점·폭에 따라 금리차 축소될 듯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당분간 125bp(1bp= 0.01%포인트) 수준에서 머물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치솟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긴축 국면 이후 사상 최대인 200bp까지 벌어졌던 한미 역전폭은 지난해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이후 좁혀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에 대해 “상당히 폭넓은 지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AFP)


연준, 올해 첫 FOMC서 예상대로 ‘동결’…한미 금리차 125bp

미 연준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3.75% 범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은 지속되고 있지만 성장과 고용 등 경제 상황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2.5%)와의 금리차는 125bp로 유지됐다.

지난해 6월 200bp까지 확대됐던 한미 금리차는 연준이 작년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축소됐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bp 내린 이후 5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리며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가 1.8~2% 수준으로 경제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시장과 수도권 집값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며칠 새 많이 떨어졌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집값은 정부의 각종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역대 최고치에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성장률과 물가, 금융안정 위험 등을 두루 봤을 때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유인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은 부각되는 상황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와 집값 상승세가 통화정책을 제약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제약되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 지원에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자료= 한국은행)


파월 임기 내 동결 기조 유지 전망…연준 의장 인선에 ‘관심’

한미 금리차 축소는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기와 속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는 이미 중립금리의 범위의 중간 수준까지 도달한 반면, 연준은 아직 중립금리 추정 범위 상단에 있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FOMC에서도 2명의 이사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면서 추가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정책 결정은 회의 때마다 입수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관세가 주는 영향에 대해 올해 중반(middle of the year) 정점을 기록할 것이며, 인플레 둔화 시 추가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정책결정문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점이나 경제 활동에 대해 견조하다고 평가한 점을 들어 정책결정문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면서도,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했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의 남아 있는 임기 동안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며 “추가 인하 시점은 3분기를 예상하며 이르면 6월에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측은 후임 지명이 임박했다고 밝힌 상태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서는한때 유력했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의 인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고,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러 월러 연준 이사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2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후임 연준 의장 지명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2028년까지 연준 이사로 남을 수 있다. 연준 이사의 임기는 1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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