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불영어’ 논란에 결국 평가원장 사임…“책임 통감”

신하영 기자I 2025.12.10 10:56:26

오승걸 평가원장 “수험생·학부모께 심려…무거운 책임감”
수능 1등급 비율 3.11%…역대 최저에 난이도 실패 논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수능 ‘불영어’ 논란으로 촉발된 난이도 조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총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승걸 평가원장은 10일 “수능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교육부 책임교육정챌실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23년 8월부터 평가원장으로 재직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가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수능 채점 결과 영어는 1등급 응시생 비율이 3.11%에 그쳤다. 교육계는 1등급 비율이 6~7% 정도를 적정 난이도로 보고 있지만 올해 수능에선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오 원장은 지난 4일 영어 난도가 예상을 뛰어넘은 부분에 대해 “출제 과정에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슷한 유형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난이도 부분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소위 ‘사교육 연관성’이 높은 문제를 다른 문제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문항 검토가 세밀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수능 영어에서도 적정 난이도를 목표로 출제했지만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평가원장의 유감 표명에도 수험생 ·학부모 혼란이 지속되자 교육부는 지난 5일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할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평가원도 이날 “이번 수능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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