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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는 2007년 개봉해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를 히트곡 반열에 올린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을 주 내용으로 다룬다. 201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바 있다.
‘원스’는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10년 만에 새 시즌의 막을 올리고 긴 잠에서 깨어난다.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이 남자 주인공 가이(GUY) 역을, 박지연과 이예은이 여자 주인공 걸(GIRL)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가이의 아버지 다(Da) 역은 박지일과 이정열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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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연출가 코너 핸래티는 “‘원스’의 핵심은 음악을 나누는 것”이라며 “누군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 때의 감정이 얼마나 애틋한지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공연에 이어 걸 역에 재발탁된 박지연은 자신을 ‘원스 덕후’라고 소개하며 “가장 사랑하는 작품에 다시 합류하게 돼 기쁘다. 10년 전보다 100배 더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걸 역을 함께 소화하는 이예은은 10년 전 객석에서 ‘원스’를 지켜봤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예은은 “관객 중 한 명이었는데 무대에 서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작품의 이야기를 통해 위안을 얻으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스’는 배우들이 직접 악기 연주까지 해내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라는 점이 특징인 작품이다. 출연진은 지난해 5월부터 개인 연습을, 11월부터 합주 연습을 진행하며 연기와 연주를 모두 해내기 위한 준비에 매진했다.
이충주는 “작품을 위해 기타를 붙잡고 살고 있다. 출연작을 통틀어 준비 기간이 가장 긴 작품”이라며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라 인생에 새로운 챕터가 열리는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10년 전 ‘원스’ 오디션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는 쓰린 경험을 한 바 있는 박지일은 “버킷리스트처럼 마음 한편에 오랜 시간 남아 있던 작품에 드디어 출연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작품을 통해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룰 이루게 돼 설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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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 김문정은 “해외에 비해 액터 뮤지션 인력 풀이 적어 공연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10년 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 ‘원스’ 번역을 맡았던 황석희가 새 시즌 창작진에 합류했다는 점도 주목 포인트다. 황석희는 “영화와 뮤지컬의 번역 방식이 달라서 괴로운 작업이었지만 익숙한 곡들이 많아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박지연은 “번역을 잘해주신 덕분에 10년 전 공연 때보다 위트와 유머 포인트가 늘어났다. 덕분에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훨씬 더 재미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스’는 개막 후 5월 31일까지 공연한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20분 포함 150분이다. 코너 핸래티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교체는 없지만 재능 있는 배우들이 이야기를 끌어가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공연이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극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