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삼성해맞이공원’이 숨겨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만 2598㎡ 규모로 꾸려진 이 곳은 주민들의 산책은 물론, ‘해맞이 축제’·‘별빛 요가’·‘야외 음악회’ 등 강남구의 다양한 행사에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한강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 덕에 아는 사람들은 아는 해맞이·야경 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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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가운데 있는 빨간 시계탑을 중심으로 넓게 구성돼 공간감이 탁월하다. 주변의 고층 아파트도 넓은 하늘과의 어우러짐을 방해하지 않는다. 보도와 잔디밭, 야트막한 조경까지 적절히 섞으면서 산책과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주민이 하나둘씩, 혹은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었다.
공원 둘레로는 덱으로 산책로를 길게 꾸리고 테이블·벤치를 널찍하게 배치했다. 유리 펜스를 쳐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한강을 볼 수 있는 시야도 확보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바로 아래 청담대교를 중심으로 영동대교·잠실대교·올림픽대교 등 양옆으로 펼쳐진 다리와 롯데월드타워·뚝섬유원지를 비롯한 야경, 올림픽대로·강변북로를 오가는 차들의 행렬까지도 방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좋은 낮에는 용마산, 아차산, 저 멀리 수락산과 도봉산 등도 볼 수 있다. 이런 입지적 장점으로 인근 잠실이나 뚝섬에서 실시하는 불꽃놀이나 드론쇼 등을 감상하기도 좋다.
다소 이국적인 풍경 속 잠실 방향 한 켠 정자를 만들어 한국적인 미를 살렸다. 잠실한강공원·종합운동장이 내려다보이고 롯데월드타워와 수많은 아파트가 불빛을 뿜어내는 잠실의 풍경이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이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해맞이공원은 지난 1977년 ‘봉은배수지’로 조성했으나 도시계획시설상 ‘수도공급설비’로만 돼 있어 공원으로는 활용을 못 하고 방치되다시피 했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폐쇄를 결정했다.
하지만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는 주민 요청이 있었고 강남구는 주민면담 및 관련 기관 협의 거쳐 공원화를 결정했다. 이후 명칭공모를 통해 ‘삼성해맞이공원’으로 명명하고 지난 2022년 10월과 2023년 12월 2단계에 걸쳐 개장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강남구 관계자는 “삼성해맞이공원은 한강전망 명소인 동시에 서울시 선정 해맞이 명소 17곳에 선정된 새해 일출 명소”라며 “많은 시민이 찾아 도심 속 자연을 즐기면서 힐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 등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