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갈아치운 비트코인…1억원 돌파

김가은 기자I 2024.03.11 17:09:09

비트코인 사상최고가 경신, 한화 기준 1억원 돌파
비트코인 현물 ETF 효과·4월 반감기 영향으로 풀이
전문가들 "조정 가능성 있지만 중기적으로 상승세"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1일 7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화 기준으로도 1억원을 넘겼다.

(사진=컴패니즈마켓캡)
1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38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7만1082달러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7만170달러였다. 당시 상승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와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입과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또다시 이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판단 중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해시덱스 △블랙록 △발키리 △BZX △인베스코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프랭클린 등 11개 현물 ETF를 승인한 바 있다.

어준선 씨피랩스 대표는 “미국 SEC가 승인한 11개 ETF들이 나스닥에 올라가 있고, 그 쪽으로 대규모 자금이 쏟아져들어오니 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음달 18일 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면 실제로 채굴되는 수량도 반으로 줄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비트코인이 없으니 수량이 안정화되는 반면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퀀트 트레이딩 기업 프레스토 또한 “한동안 급등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기술적 조정이 있었으나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빠른 반등속도를 볼 때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곧 다가올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ETF의 순 유입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 매수세 또한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장기 전망 또한 긍정적이라고 프레스토는 내다봤다. 다만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프레스토 관계자는 “단기간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크로의 향방에 따라 기술적 조정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비트코인 레이어2를 비롯해 비트코인에 대한 우호적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중기적인 전망은 상승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레이어2는 확장성을 개선하고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메인 체인과 연결된 외부 체인에서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최종 결과만 메인넷으로 전송해 신뢰를 확보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울러 가상자산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스토 관계자는 “이더리움 ETF에 대한 기대감과 가상자산 시장의 순환효과에 따라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도 가격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은(銀)을 제치고 전세계 자산 중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컴패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1조3890억달러를 기록해 은을 제쳤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7위인 알파벳(1조6800억달러)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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