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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긴급 회의 전 지역별 상황 점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카눈 대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태풍의 진행 상황 및 전망과 범정부적 대처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경호처장, 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또 국무총리와 19개 부처 장관과 청장, 17개 시·도 단체장이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여름휴가 일정을 계획했으나 잼버리 후속 대책과 태풍 예보 등에 따라 사실상 하루 앞당겨 업무에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전국 해안·주요도로의 CCTV를 통해 지역별 상황을 확인하고, 위성으로 파악한 태풍 이동 경로와 한반도 폭염 상황 등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태풍 소식이 있어서 국민의 근심이 큰 만큼 정부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조치와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신속한 대피”라며 “과거 재난 대응의 미비점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태풍에 대비해서 비상 대책이 가동되고 있는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해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관계 기관으로부터 태풍 대비상황을 보고 받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태풍의 영향으로 9일 오후부터 한반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11일 오후에는 태풍이 경기, 강원 북부로 빠져나갈 예정”이라고 보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강도 ‘강’의 위력을 지녔으며 오는 10일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이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시점의 태풍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5m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이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관계 당국이 태풍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중대본은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8일 오후 5시를 기해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대본 비상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 부처 장관들, 농작물·댐·도로 등 점검
이날 회의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3년간 농작물 피해를 입은 시설을 중심으로 안전대책을 보강했다”고 보고했으며,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국 댐과 저수지를 사전에 방류해 물그릇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위험 징후가 있는 경우, 전화·문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보고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취약지역을 전수조사하고 있지만 비(非)관리지역에서 오히려 사고가 많이 날 수 있어, 도내 모든 곳을 살핀다는 생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선박사고에 주의해 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원거리 조업선을 입항 조치 중”이라고 보고 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 잼버리 대회 지원과 관련한 대통령의 질문에 “시민들의 휴가철에 맞춰 한강·광화문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으로 이를 활용해 잼버리 대원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11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대원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충분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