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의원은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임종석 전 실장님의 ‘낭만에 대하여’”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실장님의 페이스북 글을 봤다. ‘당신이 외롭지 않기를’ 피해자를 향한 류호정의 메시지로 담벼락이 난리가 난 지 8개월이 조금 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인은 떠났고, 선거는 남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직권조사를 통해 성희롱이 맞다 결론 내렸지만, ‘저X 잡아라’의 선거판에서 피해자는 다시 한번 2차 피해를 호소했다”며 “하지만 달라진 건 없다. 선거 불패 신화의 집권당 전직 대표는 ‘집토끼’를 잡으라 강권했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으니 그 전략, 먹힐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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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임 실장님, 고인의 업적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다는 게 아니라, ‘몹쓸 일’이 있었고, 아직 고통을 겪는 피해자가 있다”며 “고인에 대한 향기를 선거전에 추억하는 ‘낭만’은,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는 ‘낭패’가 될 뿐”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586 정치 선배님들의 낭만을 훼방하는 ‘어린 것’이 감히 고언한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위력에 의한 성적 침해를 겪고 숨죽인 채 살아가는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 ‘수구 보수세력’과 ‘정치검찰’이라는 절대 악과 분연히 싸우는 ‘대의’를 좇다 ‘현실’을 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 역사를 세운 지난날에는 있고, 지금은 없어진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성찰하는 모범을 보여주시면 더 좋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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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칭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의원들이 줄줄이 사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임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했다.
이어 “운전을 하다 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며 “서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 쉬는 마을 공동체, 그리고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며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임 이사장은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그리고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숲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임 이사장의 이러한 페이스북 글에 ‘슬퍼요’를 누르기도 했다.
이에 정의당은 임 이사장을 향해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임종석 씨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떤 이유로 치러지는지 모르지 않을 터인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즉각 2차 가해를 중단하라”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임종석 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라. 그것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