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경제회의·대표회동 정례화..朴의 協治 '시동'(종합)

이준기 기자I 2016.05.13 19:08:40

세월호특별법·어버이연합·누리과정 등 민감 현안은 '평행선'
박지원, 14개 질문 적어와 박 대통령에게 전달.."역시 베테랑"
朴, '청년 일자리·서비스 육성' 가장 강조..5분간 덕담 나눠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분기별 회동이 정례화되고, 경제부총리와 여야 3당 정책위의장 간 민생·경제 점검회의도 운영된다. 4·13 총선 이후 조성된 ‘여소야대’의 정치상황에 맞춰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간 본격적인 ‘협치(協治)’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 등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하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은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분기별 회동 정례화 △경제부총리·3당 정책위의장 간 민생·경제 점검회의 조속 개최 △야당과의 안보정보 공유 △박 대통령의 가습기 살균제 문제 관련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 △박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지정 관련 합리적 방안 보훈처 지시 △정무장관직 신설 종합적 검토 등 6개항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1~3항은 사실상 합의한 것이고 나머지는 향후 협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야당이 제기한 대표 회동 정례화 등을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아들이셨다”며 “(참모들도) 이렇게 진전된 안이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제20대 국회 전 경제부총리·3당 정책위의장 간 경제회의 개최가 합의됨에 따라 향후 노동개혁 4법 및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등 쟁점법안 처리, 기업 구조조정 해법 등 여야 간 이견이 산적한 경제문제들에 대한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 회동 테이블에 오른 세월호특별법 연장, 어버이연합 문제,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남북관계 개선, 관피아·정피아 낙하산 인사 등 민감 현안에 대해선 평행선을 그렸다.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예민한 현안에 대해 태도변화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답변 안 한 것이 있기 때문에 이는 우리가 계속 노력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 A4용지 두 장에 14개의 질문을 빼곡히 적어와 현기환 정무수석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 대통령은 이 질문을 모두 읽고 메모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 참모는 “원내대표를 3번이나 역임한 베테랑의 모습이 묻어났다”고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들의 표정과 반응을 살펴보니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며 협치의 실효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이뤄졌다”며 “박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와 서비스산업 육성을 가장 많이, 또 가장 강한 톤으로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현기환 정무·김성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회동은 오후 3시1분부터 오후 4시23분까지 82분간 이뤄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참석자 6명과 악수하며 약 5분간 덕담을 주고받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특징이나 이력 등을 사전 파악해 농담을 섞어가며 대화를 이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朴-여야 지도부 회동

- 정진석, 朴대통령에 “정무장관직 신설 제안”(종합) - 박지원 "朴대통령. 노동개혁·누리예산·남북관계 강경한 입장" - 우상호 “靑 회동,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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