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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이란 MOU 서명 후 호르무즈 원유수송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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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7.03 10:24:17

6월17일 이후 3400만배럴…직전 3개월의 2배
라스타누라·주아이마 재가동…적체 물량 해소
이란, 상선 2척 공격에 美 재보복…통항량 요동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항로 재개 합의 이후 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라비아만에 떠있는 유조선. (사진=AFP)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라비아만에 떠있는 유조선.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무역정보 업체 케플러(Kpler) 집계 결과 사우디는 지난달 17일 미·이란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약 340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했다. 이는 이란의 공격으로 통항량이 급감했던 지난 3월 9일부터 합의 체결 전날인 6월 17일까지 석 달여간 수송된 1500만배럴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케플러의 자샨 프레마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수개월간 이어진 분쟁발 우회 수송 이후 걸프 내 사우디 원유 흐름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쟁 중 밀린 물량부터 해소

케플러에 따르면 6월 17일 이후 수송된 사우디 원유 약 3400만배럴 가운데 2400만배럴은 미·이란 전쟁 기간 또는 그 이전에 선적된 물량이다. 분쟁으로 걸프 지역을 빠져나가지 못한 유조선의 적체 물량이 이제야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쟁 전 선적됐지만 아직 걸프 지역에 남아 있는 사우디 원유는 약 1700만배럴로 집계됐다.

사우디는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급감하자 지난 3월 9일 걸프 지역 수출 터미널인 라스타누라와 주아이마에서의 선적을 대부분 중단한 바 있다. 대신 수출 물량 상당 부분을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의 얀부 터미널로 돌렸었다.

프레마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단순히 전쟁 전 적체 물량만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걸프 지역 수출 물류 자체를 재가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사우디행 초대형 유조선 11척이 걸프 지역에 진입했으며, 이 중 8척이 사우디 터미널에서 선적을 마쳤고 5척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지난주 상선 피격에 통항량 요동

다만 지난주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차 불거지면서 통항량은 한때 흔들렸다. 이란이 상선 2척을 공격하자 미국이 주말 동안 이란에 공습으로 대응했다. 케플러 집계 결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는 지난달 28일 8척까지 줄었다가 이달 1일에는 16척으로 다시 늘었다.

해양정보 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 동안 약 850만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약 1500만배럴이 이 해협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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