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부도덕한 사모펀드…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이해 안돼"[2024국감]

김성수 기자I 2024.10.18 19:31:10

"홈플러스·ING 등 사회적 논란…가습기살균제 구상금도 안 내"
"두산공작기계, 폭탄배당에 투자금 회수…고려아연 분쟁 우려"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겪는 MBK파트너스를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MBK의 투자금 회수 사례들이 사회적 논란이 됐던 만큼 국민 노후자금을 MBK가 운용하도록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백 의원은 “과거 MBK는 7조2000억원 들여서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만든 회사를 통해 대출받았다”며 “이후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매각해서 대출 4조원을 갚았다”고 말했다.

이어 “MBK가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했을 때도 직접 투입한 자금은 4700억원밖에 안 된다”며 “두산공작기계 담보로 자금을 받아서 인수하고, 몇 년 후 엄청난 배당금을 받아서 투자금을 다 회수했다”고 말했다.

또한 “BHC치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며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후라이드 치킨 가격을 33.3% 인상했고, 뿌링클 콤보 가격을 28.8% 인상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ING생명의 경우에도 MBK가 10년 이상 장기 보유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5년 만에 팔아치웠다”며 “홈플러스도 인수 후 점포 20여개를 매각했고, 최근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하겠다고 하면서 알짜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보험금 지급 건으로 MBK에 구상금을 청구했는데, MBK가 아직 1억4800만원을 안 내고 있다”며 “이처럼 부도덕한 사모펀드를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MBK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면서도 스튜어드십 코드도 도입하지 않았다”며 “이처럼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는 사모펀드에 국민연금 운용을 맡기는 것이 맞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많은 의원들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그만큼 MBK의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MBK가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400억원 추징당했다고 했는데 이는 곧 탈세를 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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