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화케미칼 기초소재 부문 실적은 국제유가 강세로 원가가 상승한 반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PE(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간 가격차)가 축소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인 한화토탈의 경우 올 상반기 SM(스티렌모노머) 공장 사고와 정기보수 연장 등이 잇따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지분법이 적용돼 한화케미칼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또 다른 화학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최근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시황이 나아지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한화토탈은 SM 공장 사고, 정기보수 연장 등으로 소폭 적자전환했고, 한화종합화학은 PTA 시황이 좋아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2분기 폴리올레핀 사업부문에선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가 약세로 전환했고 3분기에도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 이뤄질 태양광 업황 회복에 따라 EVA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양광 부문에선 2분기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74억원 증가했고, 전분기대비로는 162억원 감소했다.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고품질 모노(단결정)제품 수요 강세로 판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생산 라인 전환작업으로 일시적인 원가 상승 요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멀티 제품 중심의 생산라인을 효율성이 높은 고품질 모노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공장의 모노제품 비중은 90%, 중국공장에선 70% 수준”이라며 “말레이시아 공장에선 아직 모노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엔 태양광 고품질 모노라인 전환 일정으로 인해 손실을 다소 입었다”며 “올 3분기엔 수익성 개선을 통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가공소재 부문은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 부진 속에서 국내 신차판매 증가 및 태양광 설치 수요 증가에 따른 태양광 소재부문 매출 확대 영향으로 영업 적자폭이 축소됐다.
한화케미칼은 올 3분기 유가 약세에 따른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가성소다의 경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 증가, PVC는 인도 몬순 시즌 종료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태양광 부문은 2분기에 진행한 생산 라인 전환에 따른 고효율 모노 제품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