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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면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이유로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다당제’ 확대와 개헌을 통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고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을 바탕으로, 전날 탈당을 선언한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들과 우선적으로 손을 잡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극한의 진영 대결을 뛰어넘어 국가 과제를 해결하고 국민 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저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특히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 분들께서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으시도록 돕겠다”고 대중적 지지와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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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주당 탈당 후 정치적 목표를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 가라’고 주문하면서 늘 ‘중도 개혁’을 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잃어버린 그 길을 되찾고, 거대 양당이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만 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해내는 정치로 바꾸는 길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신당’(가칭)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뜻을 같이 하면 협력할 수 있고 또 협력해야 한다”면서 “나라 망가뜨릴 정도로 왜곡되고 있는 양당 독점 정치를 깨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제3지대의 넓은 연대 범위 탓에 실제 연합이 쉽지 않고, 힘을 모으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원래 대중정당에는 일정한 스펙트럼이 있기 마련으로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며 “너무 크게 볼 것은 아니고, 오히려 공통점을 찾아가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정반대 보수진영 지도자와 연립정부를 이끌었고, 아주 보수적인 인사를 통일부장관과 안전기획부장으로 임명했어도 국정 운영을 잘 했다”면서 “제가 제3지대로 만날 사람들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보다 훨씬 더 거리가 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