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2일 오후 4시에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제3차 포럼을 통해 제2차 연구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길랭-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 △비보상성급성심부전 △신생급성심부전 △대동맥 박리 △급성횡단척수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등에 대한 분석과 신고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된 정보의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 보고회다. 또 1차 결과발표회에서 결과분석이 추가로 필요했던 급성심낭염에 대한 추가결과도 발표했다.
길랭-바레증후군 및 밀러휘셔증후군은 국내자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영국, 미국 등의 국가 규모 연구에서 바이러스전달체 백신 접종 후 길랭-바레 증후군의 발생률 증가 보고가 있다. 접종 사이에서 인과성의 기준 중 관련성의 강도, 일관성, 특이성, 시간적 선후 관계, 생물학적 개연성, 기존지식과의 일치성, 실험, 유사성 등 상당수 지표를 만족했다. 따라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해서 국내 자료를 활용한 추가적인 연구 진행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동맥 박리는 기전적으로 백신과 연관성을 생각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이후 대동맥박리의 발생이 감소돼 있으며, 기존 연구결과와 문헌고찰에서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심부전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고혈압, 허혈성 심질환, 심근병, 판막질환, 부정맥 등 다양한 심장병의 오랜 기간 영향을 줘 심장 기능의 저하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백신 접종이 심부전을 일으키는 것은 기전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외 문헌 고찰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심부전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현재까지 없다. 독감이 심부전의 발생이나 악화와 연관되며, 독감 백신 접종이 심부전의 발생이나 악화로 인한 사망을 줄인다고 보고돼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이 심부전 발생이나 좋지 않은 예후와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 연구의 분석결과 비보상성급성심부전과 신생급성심부전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발생 증가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 분석의 결과와 심부전의 기전, 독감백신의 심부전에 대한 기존 연구결과를 종합, 급성심부전은 코로나19 백신과 인과적 관련이 없다고 판단됐다.
급성횡단척수염은 역학연구에서 접종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으나, 해외 문헌 및 임상적 유의성에 대해 고찰한 결과 현재 결과만으로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됐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상 수가 매우 적어 현재 근거로 인과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회에선 지난 3월에 열린 제1차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국외의 연구결과들과 비교할 때 과다 보고의 가능성으로 백신접종과의 연관성 평가를 보류했던 급성심낭염의 보완 분석 결과도 발표한다. 이달 5일 기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심근염·심낭염 자문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 심낭염으로 판정된 사례는 205건이며,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으로 신고한 사례가 6만여명이다.
추가 분석결과 흉통 호소자 중 상당수가 실제 심낭염은 아니지만, 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에서 심낭염의 임상적 진단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근거한 백신안전성위원회의 분석이 백신 접종 후 심낭염 발생을 실제보다 과다하게 보고하는 한계를 확인했다. 그러나 백신안전성 위원회에서는 과다 보고를 감안해도 국내 자료에서는 mRNA 백신 접종이 위험기간 동안 심낭염의 빈도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다.
박병주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자료를 업데이트하겠다”며 “이번 발표회에서 언급된 질환들 외에 국내에서 주요하게 이슈가 되는 이상반응 질환들에 대한 백신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