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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비윤 인사도 배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과 중도 확장을 위해 일할 분들께도 자리를 깔아줘야 한다”면서 새 지도부의 김민수 대변인과 김예령·윤희석 대변인이 각각 나경원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 인사였다고 소개했다. 출신 계파보다는 실력과 능력에 따른 중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윤 기치를 내건 이준석 전 대표만큼은 강경한 어조로 날을 세웠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를 당원들이 높이 살 것”,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 “우리당 성공에 한마음 한뜻”이라고 평가한 것과는 사뭇 비교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는 본인의 정치이익 극대화를 더 고민하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자신을 ‘상식’, 친윤계를 ‘비상식’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당원이 선택한 지도부”라며 “그간 거친 목소리로 당내 혼란을 가져왔다면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맞다”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이미 과거 바른정당에 대한 평가가 끝나지 않았나”라며 “현재 구도 속에서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 전 대표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전 대표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사격했지만 이들 전원은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향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보수지역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용기 있게 출마했을 때처럼 뚜벅뚜벅 걸어간다면 많은 사람이 응원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 전 대표처럼 반대급부적 시각에서 정치 이득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21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맡아 친윤계로 분류된다. 종편채널 등에서 보수측 패널로 활동하며 윤석열 정부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이번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6.10%를 득표해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현재는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도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가 있을 텐데 민주당 내부 이탈표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총선 성적표도 민주당의 발목잡기에 민심이 얼마나 반응하느냐에 달렸다고 주목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여소야대 지형에서) 나아가지 못하는데 힘을 보태줄까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며 “제 지역(서울 광진갑)처럼 어려운 곳에서 당선되어야 과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여당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정책 주도권을 이루면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월 2회 정례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