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친환경 자동차로 개발된 차량 중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조금이 폐지돼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는데요. 결국 친환경차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이유가 무엇인지요. 또 종류별 친환경 자동차와 장단점 등을 비교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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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브랜드만 국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등 국산차 브랜드는 내수용(국내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2020년 후반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산차 브랜드들은 수출용(해외 판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은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산차 브랜드들이 내수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지원하던 보조금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500만원을 지원하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하이브리드차량(HEV)에 대한 구매보조금도 지난 2019년에 폐지했죠. 정부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구매 보조금 지원을 없앤 것은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라고 하는 후발주자들 때문인데요. 화석연료를 일절 쓰지 않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 국산 브랜드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순수전기차로 빠르게 넘어가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 구매지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건너뛰어도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인 것이죠.
반면 수입차 브랜드는 국산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애초에 보조금 지원 영향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들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지난해 국내서 약 2만대 판매
현재 국내에서 친환경차로 일컬어지는 차량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크게 4가지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모터가 가속 시 출력 보조 역할을 해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를 감소시킵니다. 배터리 충전은 2가지 방법으로 이뤄집니다. 하나는 차량 제동 시 혹은 액셀레이터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의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회생제동 충전입니다. 다른 하나는 주행 중에 엔진이 모터를 작동시켜 충전하는 방법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기모터는 보조동력이기 때문에 용량은 작지만 뛰어난 출력 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반대로 주요 동력원이 전기 에너지입니다. 따라서 일반 주행 시에는 전기모터로만 운행하지만 고속 주행 혹은 장거리를 달리게 되면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게 됩니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방법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충전 방법은 콘센트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듯이 외부에서 콘센트를 꽂아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입니다. 주로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출력은 조금 낮아도 되지만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도록 에너지 밀도가 높거나 용량이 커야 합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또 동급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가격이 비싼데요. 연비효율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처럼 급속충전은 안되고 완속 충전만 가능합니다.
전기차는 100% 전기에너지로만 주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내연기관 없이 전기모터와 배터리만 존재합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리와 진동을 유발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돼 있는 전기에너지를 모터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소음이 전혀 없습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차량에 저장된 수소와 산소를 촉매제를 통해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구동력을 얻는 차량입니다. 공기 중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를 충전해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발전소 등이 필요한 전기차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깁니다. 반면 제조비용이 비싸고 생산과정이 복잡하며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많이 미흡하죠.
정부는 2025년 또는 2026년쯤 하이브리브 차량(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포함)을 친환경차(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때쯤이면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죠.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과 자동차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친환경차 10대 중 7대가 하이브리드 차량(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포함)인 점을 고려하면 너무 시기가 빠르다는 얘기죠.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은 22만2869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1만9701대였습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35.9%, 84.1% 판매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기차는 판매 속도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지난해 10만대를 넘어선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