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고등학교 동문회 63회 동창회에 따르면 성씨가는 지난 2일 별세했다. 장지는 수원연화장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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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는 1948년 서울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해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뒤 무역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재직 중이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얻어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피자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94년 소득세만 110억원을 내 개인종합소득세 1위에 올라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다.
피자헛 본사와 분쟁 끝에 경영권을 내려놓은 그는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 치킨을 차렸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았다. 1998년 ‘성신제 피자’ 1호점을 명동에 열며 재기에 나섰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부도를 내며 폐업했다.
이후 내리 사업에 실패하며 ‘실패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2019년 정부가 실패의 두려움을 사회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작한 공공 캠페인 ‘실패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암 투병으로 건강이 악화하며 20차례에 달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고인은 자신의 실패담을 나누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