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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부터 美셰일가스 관세 인상…셰일가스 성장세 꺾일까

정다슬 기자I 2019.05.30 15:05:15

지난해 9월 이어 관세인상…10%→25%로
대체 거래처 찾기 쉬워 당장의 큰 충격 없지만
美 수출시장에서 中비중 커서 장기적으로는 영향

△미국에서 온 셰일가스가 담겨져 있는 영국의 INEOS 공장[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이 6월 미국산 천연가스(LNG)에 대해 보복 관세를 실시한다. 중국은 이미 중동 등에서 대체 구입처를 확보해놓은 상태이다. 반면 미국으로서는 주요 수출시장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셰일가스 시장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분석했다.

중국은 6월부터 현재 10%인 미국산 LNG 관세를 25%로 상향 조정한다. 지난해 9월 관세 부과에 이어 두 번째 관세 인상이다. 중국은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LNG 수입국이나 수입처 변화가 당장 세계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미비하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LNG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미국과 중국 모두 서로를 대체할 거래처를 찾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계약 형태 역시 장기계약에서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체결하는 식의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를 봐도 2018년 9월~2019년 2월 중국의 LNG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2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중국 수출량은 70%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42% 늘어났다. 중국은 미국 대신 중동에서 LNG를 들여오고, 미국은 유럽 등으로 수출을 늘린 결과다.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게 LNG를 연간 500만t씩 20년간 판매한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이 6월 미국산 LNG 관세를 25% 인상하면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장으로서는 큰 영향은 없으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국제 LNG수입국제그룹(GIIGNL)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17.2%이나 전 세계 LNG 수출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불과하다. 중국은 미국을 피해 조달처를 쉽게 찾을 순 있지만, 셰일가스 혁명으로 유례없는 LNG 생산에 돌입한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더 이상 자신들의 LNG를 구입하지 않을 경우,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경우 현재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생산·수출 프로젝트 자금 순환이 막힐 가능성도 있다고 대형 전력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계 경기가 감속될 경우 현재도 과잉생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LNG 가격이 폭락하며 LNG 생산국·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셰일오일도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원유는 중국이 예고한 보복 관세 목록에 속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될 것을 대비해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전년비 90% 가까이 줄였다. 무역마찰 이전 미국의 원유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었지만, 중국에게 전체 수입량에서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 %에 불과하다.

닛케이 신문은 “미국은 셰일 오일 수송 인프라를 정비해 올해 하반기 부터 수출을 크게 늘릴 전망이지만, 중국이 수입하지 않으면 판매처를 찾는데 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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