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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뉴스는 22일(현지시간) 주요 채용 컨설턴트와 교육 전문가 등을 인용해 “미국의 H1B 비자 스폰서 비용을 인상키로 한 결정은 글로벌 인재 고용 패턴을 재편할 것”이라며 “걸프 지역, 특히 UAE 두바이로의 대규모 인재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 잠재적으로 UAE의 기술 허브 입지가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따라 H1B 비자 보유자를 고용하려는 기업은 매년 10만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기존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약 8만 5000명의 고급인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 전문가, 금융분석가, MBA 졸업생 등이 주요 대상으로 지목됐다.
TASC그룹의 창립자인 마헤시 샤다푸리는 “두바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세금 면제, 훌륭한 생활 환경,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등을 통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한 곳”이라며 “기업과 인재 모두 두바이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를 비롯한 주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두바이에 거점을 두고 중동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추가 인력 확보와 투자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지난해 MS는 UAE 아부다비 기반 AI 기업 ‘G42’에 15억달러를 투자했고, 미 정부도 엔비디아 반도체의 G42 공급을 승인했다. 샤다푸리는 “이러한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 운영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이 곳에서 더 많은 인력을 유치하고 채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블루오션그룹의 사티아 메논 대표도 “확장에 한계가 뚜렷한 싱가포르보다도 두바이가 유리하다”며 “지리적 확장성, 아시아·인도와의 근접성, 우수한 연결성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새로운 조치로 인도 IT 대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매년 약 5000건의 H1B를 처리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대체 인력 수급을 서둘러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같은 차세대 글로벌 리더 인재들의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교육 기관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두바이 매니팔대 로드 존슨 페르난도 부매니저는 “AI, 사이버보안, 데이터 분석,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걸프 지역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샤다푸리는 “미국에서 고소득에 기반해 소비해오던 약 8만 5000명이 이제 두바이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출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역경제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급여 총액이 미국보다 줄어도 면세 혜택 등으로 실질 소득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기술 경쟁력에 장기적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다푸리는 “아메리칸 드림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을 훼손할 수 있다”며 “(제도적) 남용을 막으면서도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유입은 유지하는 균형 있는 대책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UAE와 사우디 등 걸프 지역은 이번 흐름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기술 허브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출된 기술 인재가 어디로 유입될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세계 기술 지형을 재편할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