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경제학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산업 구조와 경쟁력이 다른 국가일수록 비교우위에 기반한 상호 이익이 발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무역량은 많지만 제조업, 조선, 반도체, 철강, 자동차까지 중복되는 산업 분야가 많은 반면 미국은 같은 산업이라도 차별화된 제품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중국보다 미국과의 무역이 더 이득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국제무역과 거시경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최근 연구들은 미국인들도 받기 힘든 국립과학재단(NSF)의 펀딩과 글로벌 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선 놓쳐서는 안될 최대 교역 파트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에서 중국(19.5%)과 미국(18.7%)은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무역량뿐 아니라 무역 상대국의 산업 구조와 자원 특성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무역량이 많아도 다른 나라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라면 무역 감소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반면 문화, 서비스, 사치재, 첨단 제품처럼 같은 산업 내에서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품목을 거래하는 국가가 더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는 무역량은 많지만 대체 가능 품목도 많아 미국과의 교역이 실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영화·음악·드라마는 한국과 미국 모두 잘 만들지만 차별화가 되기 때문에 다양성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생긴다. 반도체 역시 미국은 설계(팹리스)에서, 한국은 생산(파운드리)에서 우위를 보인다.
김 교수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도 한국과의 무역으로 얻는 게 많다는 점”이라며 그는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우리의 조선산업, 미국 수출의 30~4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중국도 우리에겐 미국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무역 감소에 따른 손실을 정확히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일 협상처럼 쌀·소고기, 비관세장벽 등이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관세율을 10%까지 낮추는 게 최선이지만, 협상은 정치·외교적 영역”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무역흑자를 못마땅하게 보기 때문에 협상 카드가 부족하거나 대가가 너무 커서 실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순 교수는 → 서강대 02학번 출신인 김대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는 같은 대학에서 2012년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2019년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부터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2023년부터 세계적 경제 싱크탱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연구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2012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2018~2019년엔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연구 펠로우로도 일했다.
김 교수는 국제무역과 거시경제 분야에서 주목받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리뷰, 화폐경제학저널, 경제지리학저널 등 유수의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프랑스 파리정치대 교수이자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자문위원인 헬렌 레이, 시애틀 워싱턴대 교수이자 G7 국가 재정자문에 참여한 파비오 기로니 등 세계적 석학들과 공동 연구도 진행했다.
특히 그의 최근 연구는 미국인들도 받기 힘들다는, 경제학자 중엔 거의 전무한 국립과학재단(NSF)의 펀딩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도 김 교수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