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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허자’는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전래해 고려와 조선의 궁중음악으로 수용된 악곡 중 하나로 ‘허공을 걷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유롭고 평온한 삶을 동경하나 그와 다르게 현실에 얽매여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거니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창극은 1480년(성종 11년) 계유정난 비극이 벌어진 지 27년 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안평의 딸이자 유일한 혈육이었던 무심, 안평을 모시던 화가 안견, 안평의 첩이었으나 관노비가 된 후 불의의 사고로 몸과 마음을 다친 대어향이 이름 모를 나그네(안평)과 나그네에게만 보이는 혼령(수양)과 함께 안평이 꿈에서 본 낙원을 그린 ‘몽유도원도’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배삼식 작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무참하게 꺾인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각 인물의 자유로운 삶에 대한 열망과 진흙탕 같은 현실의 무거움을 대조적으로 펼쳐낸다.
제54회 동아연극상, 제9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연출가 김정이 첫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김 연출은 “어디에도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떠도는 ‘보허자(步虛子)’의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리어’ 등에 참여한 한승석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가 맡는다.
김준수가 나그네(안평) 역, 김금미가 대자암의 비구니 본공과 도창 역으로 출연한다. 수양 역은 이광복이 맡았다. 무심 역 민은경, 대어향 역 김미진, 안견 역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배우들이 무대를 채운다.
티켓 가격 2만~5만원. 예매와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