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19일 개막
국가유산진흥원·넥슨재단, 게임·공예 협업 시도
국가무형유산 전승자·현대 공예작가 10명 참여
"숙련의 시간 필요한 게임·공예는 좋은 파트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게임과 공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가 덕수궁에서 이색 전시로 만났다. 국가유산진흥원과 넥슨재단이 19일부터 12월 1일까지 덕수궁 덕홍전에서 진행하는 특별전시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다.
| 국가유산진흥원과 넥슨재단이 함께 한 전시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개막식이 ‘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덕홍전에서 열렸다. 최영창 국가유산진흥원장,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넥슨의 게임 IP(지식재삭권)을 활용한 전통공예 전시로 오는 12월 1일까지 열린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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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전시를 미리 보고 왔다. 이번 전시는 넥슨재단의 사회공헌 사업 ‘보더리스’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넥슨재단은 ‘보더리스’를 통해 매년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에게 게임 IP(지적재산권) 콘텐츠를 제공하며 문화예술과 게임의 융합을 도모해왔다. 올해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우리나라 공예분야 활성화를 위해 이번 전시를 추진했다.
게임과 공예의 만남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공예로 표현한 게임 속 캐릭터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단순한 게임 캐릭터 활용 전시가 아니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5명과 현대공예작가 5명 총 10명이 넥슨의 대표적인 게임 IP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에서 받은 영감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공예품을 선보인다.
덕수궁 덕홍전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금속공예가 김석영의 ‘웰컴 조명’이다. ‘메이플스토리’를 상징하는 단풍 무늬를 비롯해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대표 상징을 담아 눈길을 끈다. 이어 전시실에 들어서면 조대용 국가무형유산 염장(발을 만드는 장인) 보유자가 만든 ‘거북 문양 통영발’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보통의 발은 빛을 가리는 역할을 하지만, ‘거북 문양 통영발’은 발에 빛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게임과 공예가 만난 빛의 세계로 안내하는 의미를 담았다.
| 국가유산진흥원과 넥슨재단이 함께 한 전시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개막식이 ‘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덕홍전에서 열렸다. 전시를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넥슨의 게임 IP(지식재삭권)을 활용한 전통공예 전시로 오는 12월 1일까지 열린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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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혜영 한국조형디자인협회 이사장은 “게임과 공예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고 그 과정에서 빛과 그림자, 시간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며 “특히 공예에서도 숙련을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게임도 하나의 여정으로 시간이 걸린다. 이 둘을 ‘시간’을 통해 같은 맥락에서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전시에는 조대용 보유자 외에도 김동식 국가무형유산 선자장(전통 부채를 만드는 장인) 보유자, 김희수 국가무형유산 윤도장(24방위를 원으로 그려 넣은 풍수 지남침을 제작하는 장인) 보유자, 김범용 국가무형유산 유기장(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드는 장인) 이수자, 김시재 국가무형유산 매듭장(실이나 노 또는 끈으로 엮고 맺고 짜는 기술을 가진 장인) 이수자, 그리고 현대 공예작가 권중모, 김석영, 김영은, 정다혜, 천우선 등이 참여했다. 게임의 로고를 활용하거나, 게임의 영감을 공예로 표현한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 국가유산진흥원과 넥슨재단이 함께 한 전시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개막식이 ‘1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덕홍전에서 열렸다. 전시를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넥슨의 게임 IP(지식재삭권)을 활용한 전통공예 전시로 오는 12월 1일까지 열린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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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창 국가유산진흥원 원장은 “‘시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공예에 들이는 시간과 게임의 시간을 함께 생각해보며 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우리 전통공예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게임과 공예의 협업이 무리한 요구가 아닐지 고민이 많았지만 오늘 전시를 보니 그 정성에 진심으로 감동했고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젊은이들이 좋아할 전시 굿즈도 많아서 게임과 공예가 좋은 전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덕수궁에서 운영 중인 문화상품관 ‘사랑’에서는 이번 특별 전시를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굿즈를 판매한다. 굿즈는 넥슨 게임 IP를 활용한 선추윤도(나침반), 패브릭 연력 등 10종을 선보인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