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6월 19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일본사무소에서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 시판의 기증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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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의 끝에 적힌 ‘수죽 송훈이 삼가 쓰다(守竹宋壎謹稿)’라는 내용을 통해 작자는 ‘수죽’이라는 호를 쓰는 송훈임을 알 수 있다. ‘신평송씨대동보’에서 송진우의 부친 송훈의 호가 수죽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하 송진우 평전’(1990)에 따르면 송훈은 신학문 수업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사재를 털어 신식 학교인 담양학교를 설립했다. 아들 송진우 역시 담양군 창평에 있는 영학숙에 보내 신학문을 배우게 하는 등 선구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현묘각운’ 시판은 송훈이 담양군 ‘조현’ 지역의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기증은 시판 소장자이자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강원 대표가 지난해 국외재단으로 직접 연락해 기증 의사를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2022년에도 일본의 유통 시장에 나온 한국 문화유산인 ‘백자청화김경온묘지’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를 발견하고 어떠한 보상이나 조건 없이 국내에 기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