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피차이 등 빅테크 수장들도 과거 H-1B 비자 혜택

김윤지 기자I 2025.09.24 13:18:35

FT "H-1B 없었으면 실리콘 밸리 달라졌을것"
머스크, H-1B 대표 수혜자…과거에도 적극 옹호
엔비디아·브로드컴 등도 외국 태생 CEO 이끌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우선 고용을 이유로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을 예고했으나 그로인해 오히려 미국 빅테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사진=AFP)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빅테크의 많은 수장들이 과거 H-1B 비자의 수혜를 누렸다면서 H-1B 비자가 없었다면 실리콘 밸리의 풍경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빅테크들이 H-1B 비자의 주된 이용자들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명한 H-1B 비자 수수료 10배 인상 포고문은 빅테크 업계 전반에 충격을 던졌다. 인도계가 전체 H-1B의 7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중국이 12%로 그 다음을 잇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생으로 1992년 펜실베니아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J-1 학생 비자가 미국에 입국했다. 이후 스탠포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중퇴하면서 H-1B 비자로 전환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지난해 12월 H-1B 비자 논쟁이 벌어졌을 때도 H-1B 비자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 당시 극우 활동가인 로라 루머가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고문으로 임명된 인도계 미국인 스리람 크리슈난을 H-1B 비자와 관련한 거짓 주장으로 공격하자 머스크 CEO는 “미국을 강하게 만든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리고 수백개의 다른 기업을 만든 나와 다른 많은 중요한 이들이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비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모두 인도 출신으로 이들도 머스크 CEO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이들도 처음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졸업 후 H-1B 비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MS는 H-1B 비자 발급 건수에서 아마존과 타타를 잇는다. 메타, 애플, 구글이 차례로 그 뒤를 다른다.

업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여러 회사들이 H-1B 비자를 택하는 이유는 영주권 발급이 적체되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10년 넘게 이야기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IBM, AMD, 우버, 도어대쉬, 어도비, 로빈후드, HP, 마이크론 등을 비(非)미국 출신 CEO들이 이끌고 있다.

한편 대만 출생인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지난 23일 “우리는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며 “이민은 아메리칸 드림의 토대이며, 우리 회사와 국가의 미래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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