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로 가는 민통선은 어떤 모습?…놀거리·볼거리 '풍성'

정재훈 기자I 2025.08.25 15:38:12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로 민통선 ''프리패스''
민통선 내 전망대·캠프그리브스 콘텐츠 다양
2020년 4월 개통 이후 방문객 240만명 넘겨
전망대-캠프그리브스 연결 ''스카이워크'' 추진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섭씨 35℃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임진강 상공을 가르는 곤돌라 내부는 위로 뚫린 환기구 덕분인지 마치 선풍기를 켜놓은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맴돌았다.

세계 최초로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하 민통선)을 사전 예약이나 복잡한 신분 확인 절차 없이 하늘길로 연결하는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임진강 건너편 DMZ탑승장 전망대에서 바라 본 임진각과 파주 문산 일대.(사진=정재훈기자)
파주시 문산읍에 소재한 임진각 앞 펼쳐진 임진강의 건너편 민통선 지역인 군내면은 군인의 경계가 삼엄한 통일대교를 통하지 않으면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었다. 설령 도라산전망대와 제3땅굴 등 관광을 위해 방문을 한다해도 여러가지 복잡할 절차를 거쳐야만 문이 열리는 곳이다.

이런 금단의 땅이지만 2020년 4월 20일 하늘 길을 내어 준 것.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를 통해 하늘길로 민통선 내부를 들여다 본 방문객은 현재 기준 240만명을 넘겼다.

기자가 탑승한 지난 22일은 평일 오후인 탓에 듬성 듬성 비어있는 곤돌라를 볼 수 있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람을 태우지 않은 곤돌라를 보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곤돌라가 단순히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안에 내려놓기만 한다면 이런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것. 임진각에서 곤돌라를 탑승해 북쪽 DMZ탑승장에 내리면 그때부터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탑승장 옥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보이는 임진강 건너편 파주 문산읍 일대 남쪽 땅은 시야의 거침이 없이 뻥 뚫린 시원함 선사하고 1층 공간에는 비석치기와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여러가지 전통놀이 도구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 이곳에는 6·25전쟁 당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송출되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탑승장을 나와 약 100m의 가파른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 평화곤돌라를 통해 갈 수 있는 곳 중 백미인 캠프그리브스가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했던 부대 ‘캠프그리브스’.

과거 캠프그리브스의 볼링장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갤러리그리브스 내부.(사진=경기도)
경기도는 미군이 부대를 옮긴 뒤 2013년부터 캠프그리브스를 역사와 문화,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부대 내 볼링장과 하사관숙소(BEQ), 사병막사, 탄약고 등 기존 공간을 보존해 전시관과 정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역시 임진각평화곤돌라를 통해 임진강을 건너 온 방문객에게는 커피 한잔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DMZ탑승장에서 캠프그리브스까지 가는 길이 가파른 탓에 감수해야 할 불편함이 있지만 이런 불편 역시 내년 말이면 개선될 전망이다. 파주시가 탑승장에서 캠프그리브스를 바로 연결하는 스카위워크를 조성하고 있어서다. 파주를 넘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은 민통선 캠프그리브스와 그곳을 하늘길로 연결하는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잠깐 동안의 민통선 탐방을 마치고 돌아온 임진각 평화의공원은 가을을 기다리는 바람으로 관광객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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