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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사회, 비공개 간담회…조병규 행장 거취 ‘관건’

정두리 기자I 2024.09.26 16:37:56

은행장 선임 ‘본격화’…27일 1차 자추위 소집
조병규 행장 포함 7개 자회사 대표 후보 심사

임종룡(왼쪽)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돌입한 가운데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사회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현 경영진을 놓고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금융당국도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우리금융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26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운영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조병규 행장을 비롯해 올해 말 임기 만료인 자회사 대표의 연임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27일 열리는 1차 자추위를 원활히 운영하고자 안건 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마련했다.

자추위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총 7곳이다. 조 행장의 거취 문제는 이 중 최대 관심사다. 우리은행이 지난 6월 1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현 경영진에게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만큼 조 행장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법률적 제재든 비법률적 제재든 현 경영진의 책임이 있지 않냐”며 “경영진에 대해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감독 당국이 아닌 이사회와 주주의 몫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직접 자추위 위원장을 맡는 만큼 이사회가 조 행장의 거취 문제를 당장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이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달 25일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24일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7일부터 11월 하순까지 본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검사가 종료되더라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소요된다.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도 현재 우리은행 전·현직 직원 등을 조사 중으로, 기소 등 처분 내용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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