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인파로 붐비는 국제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2인조 여성의 독극물 공격에 의해 살해됐다. 마치 첩보 영화의 암살극을 연상케 한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이면서도 후계자가 되지 못했다. 김정은에게 자리를 빼앗긴 이후 해외를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2012년에도 암살 위협을 받았던 김정남은 당시 김정은에게 ‘살려달라’는 서신까지 보내며 애원했다. 이번 암살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는 김정은의 지시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남을 노리고 치밀한 준비 아래 감행된 이번 사건을 말레이시아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 우리측 정보당국의 설명을 토대로 재구성해 본다.
독극물 공격→발작→사망
13일 오전 8시쯤(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정남은 중국 마카오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국 수속을 밟았다. 김정남은 항상 중국 경호원들과 함께 다녔는데 이날 사건 당시에는 혼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이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현지 경찰과 우리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가 제출한 공항 서류에는 ‘여권번호 836410070,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 김철(Kim Chol)’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김정남의 실제 생년월일은 1971년 5월 10일생으로 알려져 있다.
|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이 김정남을 공격하기 위해 출국장에 있던 그의 뒤로 접근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의 모습은 공항 CCTV에 잡혔다. 그녀는 단발머리에 흰색 긴소매 티셔츠와 짧은 하의를 입었으며 작은 크로스 백을 멨다.
여성들은 김정남의 뒤를 낚아챈 뒤 얼굴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렸다. 이 액체는 북한이 독살에 자주 사용하는 브롬화네오스티그민으로 추정된다. 부교감신경흥분제인 이 물질은 10㎎만 투여해도 호흡이 정지되고 심장마비로 즉시 사망할 정도로 강력하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남이 한 여성과 신체 접촉 후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독극물에 의한 테러는 확실시 되지만 주사나 독침을 이용했는지 여부는 부검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독극물 공격을 받은 직후 근처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가 “어지럽다”면서 “누군가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했다. 당시 김정남은 기절 직전 상태였다. 이에 안내 데스크 직원은 김정남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 클리닉(치료소)로 데려갔다. 김정남에게 발작증세까지 나타나자 의료진은 급히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김정남은 가는 도중 사망했다. 푸트라자야 병원은 공항에서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다.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 용의자 2명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공항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인 여성 2명이 이미 숨졌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간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의 내연녀가 말레이시아에 거주한다는 설이 나돌기는 했다. 과거 김정남은 2014년 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식당에 모습을 나타낸바 있으며 같은 해 5월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레스토랑에서 30대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정남은 2001년 북한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후 마카오와 베이징 등지를 오가면서 해외 생활을 했다. 특히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주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일주일 가량 머물렀다. 마카오행 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마카오에 있는 그의 가족을 만나러 가던 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후처 등 가족들은 마카오에서 당국으로부터 신변을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남 본처와 아들 1명도 중국 베이징에서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개인보증' 수용…홈플러스 운명, 다시 메리츠 손에[only 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0300789t.1200x.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