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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은 1965년 설립된 합성섬유로프 및 스테인리스 와이어 제조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합성섬유로프 1위 기업이다. 합성섬유로프는 제철과 발전소, 조선선박, 토목, 건축, 레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공급된다. 특수합성섬유와 일반합성섬유로프, 스테인리스와이어 및 로프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DSR이 유일하다.
DSR제강은 와이어로프 및 경강선 제조 판매 등 선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DSR제강이 생산하는 와이어로프는 주로 건설업과 수사업, 유전시추, 광업 등에 사용된다. 경강선은 각종 스프링, 압연, 벌목 용도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DSR이 순천공장을 DSR제강에 넘긴 것은 자산 관리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목적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소유와 생산이 분리됐을 때 발생하는 이중 비용을 절감하고 DSR제강이 자율적으로 생산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 DSR제강은 순천공장 매입으로 생산 자산과 운영을 통합해 유기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DSR제강이 생산 설비를 직접 통제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여기에 설비 확충 등에 필요한 의사결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경영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순천공장 소유 이전이 홍하종 DSR제강 대표와 홍석빈 DSR 대표가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해 향후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양사 간 연결고리를 희미하게 만들어 3세 경영 승계의 기반을 다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홍하종 DSR제강 대표와 홍석빈 DSR 대표 모두 창업주인 홍순모 회장의 아들로 형제 관계다.
실제 DSR은 순천공장 매각 직전인 지난해 7월 최대주주가 기존 DSR제강에서 홍석빈 대표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홍석빈 대표가 DSR제강이 보유하고 있던 DSR 보통주 253만주(15.82%)를 사들여 총 23.74%(379만7950주)를 확보했다. 홍석빈 대표이사의 기존 DSR 지분율은 7.92%(126만7950주)였다. 당시 DSR은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DSR제강 역시 홍석빈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율이 기존 16.96%(244만1820주)에서 4.05%(58만3820주)로 줄었다. DSR제강의 최대주주는 홍하종 대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2.73%(327만24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DSR제강과 DSR은 상호 간 영향력을 줄이면서 최대 주주인 홍하종 대표와 홍석빈 대표를 중심으로 지분구조가 재편됐다.
이와 관련 DSR 관계자는 “순천공장을 DSR제강이 소유하면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자산 이동이 이뤄졌을 뿐 큰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