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그룹 가운데서는 한화그룹이 먼저 거론된다. 한화그룹은 이미 고려아연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동맹관계를 맺고 있으며, 김동관 부회장과 최윤범 회장의 개인적 인연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미국 명문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이다.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은 ㈜한화를 중심으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 지분 1.89%를 보유한 LG그룹과 5.0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도 최 회장 측 우군으로 거론된다. 두 그룹은 고려아연과 직접적인 경영권 방어 연합을 형성하지 않더라도 사업적 이해관계와 장기적 협력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지원할 공산이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자원개발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구축 중인 네트워크는 각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와 경영권 방어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면서 우호세력간 협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각 그룹이 가진 사업적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서로 간의 명확한 협력 목표와 조율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9일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었다.